은혜 나눔 게시판

기도회 기간 동안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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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간증을 나누어 주신 분들은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주님이 주신 가족 안의 관계적 회복

유머랭
2020-08-17
조회수 528

수원에 사는 32살의 여자 청년입니다. 이번 라이트하우스 기도회를 통해 많은 은혜와 변화를 누렸는데 제 나눔이 두서없는 글이 될까봐 올리기를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16일차 미션을 보면서 가정에 있었던 일을 나누면서 더 은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시작합니다.

저는 친가, 외가 모두 남자 하나에 고모와 이모가 여럿인 가정에서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빼고 네 명의 고모, 엄마쪽도 막내 삼촌 빼고 이모가 네 명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할머니는 남아선호사상이 심하셨고 저도 아들로 태어나길 기대하며 아들로 생각하고 이름을 지었으나 딸로 태어나 매우 실망하셨습니다. 그러다 2년 뒤에 남동생이 태어나 매우 많이 사랑받으며 귀하게 자랐습니다.

제가 12살이 되어 집안 사정으로 핵가족으로 분리되기 전까지 자라면서 동생과 저에 대한 가족들의 편애를 경험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저를 보며 어머니는 항상 더 사랑해주며 안타까워하셨지만 아버지는 엄격하시고 이러한 부분에 무관심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족과 어른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해서 어릴 때는 먹는 걸로 풀다가 남자인 동생과 아버지보다 능력이나 실력, 물질로 더 뛰어나서 인정받고 싶었고 그러한 마음은 차차 자라며 권위적인 상사와 남자에 대한 누르고 분쟁에서 이기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IMF 이후 경제활동을 잘 못하신 아버지와 공부 못하는 남동생을 무시했습니다.

 왕자처럼 귀하게 자란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교회에 다니셨는데 기복적인 가치관으로 믿음은 있지만 애 같으시고 자존심 세며 행실이 바르지 못한 사람을 욕하며 저주하고 애통하며 기도하기 어려운 분이셨습니다.

늘 교회에서는 성심성의껏 예배드리고 봉사하고 남에게 잘 보이지만 집으로 들어오면 한없이 엄격해서 텔레비전 보거나 컴퓨터로 놀고 집안이 어지럽혀져 있는 것을 무섭게 혼내셨습니다. 교회에서는 너무나 인자하고 온화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면 혈기내며 돌변하는 아버지를 보며 이해할 수 없었고 겉과 속이 다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6년 전에  뇌경색으로 구급차에 실려가고 2주 입원하면서 급속히 건강이 안좋아지셨습니다. 뇌경색 초기라 다리 조금 저시는 것과 심혈관 질환을 조심해야 했습니다. 아버지가 그 때부터 그토록 자랑하며 자존심을 세우시던 건강도 잃고  힘이 많이 빠지셨습니다.

그리고 저희가정이 4년 전 어머니를 시작으로 교회를 옮기면서 아버지 혼자서 예배만 드리고 교인 등록을 미루고 있었다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교인으로 등록된 사람만 현장예배를 드릴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  아버지가 고민 끝에 7월 둘째 주에 어머니랑 같이 가서 교회를 등록하겠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등록해서 같이 현장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예배 가기로 한 당일 날에 아버지는 원인모를 복통과 어지럽고 마비된 감각을 호소하시면서 새벽에 구급대원이 집으로 오고 구급차에 실려갔습니다. 검사받고 나서 아무 이상이 없어 당일 날 퇴원했으나 이로소 다시 예배와 멀어져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그 이후 7월 말부터 계속되는 폭우로 일이 없어 일을 가지 못하고 오래 쉬었습니다. 아버지의 대한 영혼구원의 마음과 예배등록을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직장에서 만난 사역자님을 통해서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으로 아버지께 용돈을 챙겨드리고 선대하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많이 힘들고 지쳤을거라는 말과 함께 하셨습니다. 저는 항상 아버지보다 능력있고 돈을 더 버는 자부심이 있었고 아버지는 제가 생색내면서 먹을 거 사주거나 푼돈 주는 것을 받으면서도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재정적으로도 건강으로도 힘든 상황이며 드려도 생색낸다고 할 거 같아 드리길 망설이고 있는데 잠시 산책하고 돌아온 아버지께서 저녁으로 순대국과 머릿고기가 먹고 싶다며 돈 많은 제 돈으로 사오면 안되겠냐고 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또 본인 돈 안쓰시고 꼭 자녀 돈으로 사달라 한다 생각했는데 그 말을 듣고 아버지를 보니 눈물이 났습니다. 그 전에 아버지는 자존심도 세고 이런 말 절대 안하시는 분이셨는데 이런 상황까지 오니 힘이 약해진 아버지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본인이 원하는 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고 이렇게 세월이 지나 너무나 많이 약해지셨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날 아버지의 마음을 보고 즉시 순대국과 머릿고기를 사서 아버지가  드시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선대하기 위해 현재 하는 라이트하우스 40일 기도회로 아버지께 40만원과 10만원을 더해 50만원의 용돈을 챙겨드렸습니다. 생색으로 보일까 조심스러워 집안 생활비를 엄마께 따로 챙겨 드렸는데 이제 아버지께 드리고 아버지가 거기서 엄마를 챙겨주세요 라고 하며 가정의 머리된 아버지를 존중하는 태도를 담아서 봉투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내가 갚아야 할 돈 같다' 고 하시며 원래 거의 잘 말씀안하시던 '고맙다'는 말을 두번이나 하셨습니다. 평소 아버지는 절대 고맙다는 말 안하시며 그나마 고마움을 느낄 때 '내가 사정봐줘서 먹어준다'라는 표현을 하십니다. 그런데 '내가 사정봐줘서 받아준다' 가 아닌 '고맙다'는 말을 두 번 들으며 제가 한 행동과 변화가 아버지께도 변하게 함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휴가가 시작되는 14일날 휴가가면서 아버지가 운전하고 아무 말 없이 가족의 점심식사비를 내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오랜 권위와 질서에 대한 반항과 누르고 싶은 마음,
분쟁하고 이기고 인정받으려는 태도를 내려놓고 주님의 말씀과 시선으로 제가 굴복되며 아버지와 직장 상사 윗분들의 마음을 보고 알게 해달라고  언컷스톤 예배로 기도하면서 방언을 다시 회복하고 신기하게도 전보다 훨씬 목소리가 차분해지고 작아지며 직장에서 자기를 주장하거나 드러내려 하지 않게 되었고 통화를 하는 분들이 직원이 바뀐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인내는 진실성의 결론이다라는 말처럼 제 상처가 아니라 그동안 그릇된 부분을 보면서 변화하길 간절히 기다리고 인내하셨던 윗분들의 진실성도 깨닫게 하셨습니다.

 저는 제 우울함과 인정받지 못한 상처 때문에 많이 울었는데 굉장히 감정적으로 치우치며 속아버리고 분별을 못하기 때문에 가정의 머리되신 아버지와 섬겨야 하는 윗분들께서 공의와 질서로 훈련하게 해주심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저 다른 사람에게 착하고 선하게만 보이고자 했는데 제가 치우치지 않도록 해주신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라이트하우스 기도회에서 받은 은혜로 제가 변하고 가정의 머리이신 아버지가 변하는 귀한 시간을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주님이 주실 가정안에서 관계의 회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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